최 대표는 국내 증시에 남은 투자자들이 이미 ‘모멘텀’(상승 동력) 중심 투자에 익숙해졌다고 평가했다.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가치주 투자의 시대가 저물고 지수 예측값도 영향력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그가 투자 대안으로 꼽은 업권은 로봇이다. 주로 코스닥시장 중소형주인 로봇 관련주들은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의 사업 확대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변해왔다. 정보기술(IT) 부품 업체 인탑스, 로봇 청소기 업체 에브리봇이 대표주다. 에브리봇은 지난 7월 삼성전자 무인공정 로봇 테스트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하루 만에 10.73% 올랐다. 최 대표는 “이들 로봇 기업은 인공지능(AI) 분야를 잘하기보다 몸체인 하드웨어(HW)를 빠르고 정확하게 만드는 기술력이 있다”며 “대기업의 사업 확대 소식 때마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기회가 남아 있다”고 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만큼 너무 늦지 않은 매도 시기는 필수라고 조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으로 대표되는 CDMO 관련주 중에도 내실 있는 중소형주가 많다고 했다. 최 대표는 “아미코젠, 마이크로디지탈, 시너지이노베이션 등 알고 보면 다양한 CDMO 밸류체인(가치사슬) 관련주가 상장돼 있다”고 말했다. 공통적으로 CDMO에 필요한 세포 배양액 등 바이오 원료를 제조하는 곳들이다. 주가는 최근 3개월간 마이크로디지탈(55.71%), 시너지이노베이션(15.49%)은 올랐지만 인수합병(M&A) 리스크가 불거진 아미코젠은 39.70% 하락했다. 그는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투자자 관심이 일괄 재조명될 순간이 올 것”이라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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