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1일 17:5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것을 넘어서 얼마나 경제성이 있는 소형 발사체를 설계하는지가 핵심 경쟁력입니다.”
김수환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재무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이같이 말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소형 우주 발사체 전문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준궤도 시험 발사를 추진하고 있다.
뉴스페이스 시대가 개막하면서 다수의 인공위성이 각기 다른 궤도로 올라가길 희망하면서 소형 발사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김 이사는 “소형 발사체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은 크게 적은 상황”이라며 “대형 발사체를 개발한 기업도 있지만, 데스크탑을 잘 만드는 회사라고 해서 노트북을 잘 만드는 것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핵심 경쟁력이 다르다”고 말했다.
단순히 우주에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기술뿐 아니라 사업모델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엔진 효율성이나 발사체 재사용을 위한 수직이착륙 기술 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1년 12월 로켓 시스템을 검증하기 위해 제주도청과 협의해 시험용 발사체를 발사한 바 있다.
김 이사는 “발사체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발사할 것인가부터 시작해 정부 인허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안전에 대한 대비책을 어떻게 수립할지는 경험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우주 산업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지만, 실제 주식 시장 등에서는 발사체 등 우주 스타트업의 주가나 기업가치는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발사체 전문 기업들이 대부분 안정적이지 않은 실적을 내는 데다 발사 실패 확률이 부각돼서다. 발사체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자금 회수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우려도 컸다.
김 이사는 “한국의 경우 정부 보조금 등 정부 지원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 특성상 개발 인력 인건비가 싸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발사체의 시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발사체 무게 감축 및 재사용 기술 등 혁신을 통해 시장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해상 발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바다 어디서든 우주 수송 역량을 갖추고 있단 점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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