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또 해냈네…이라크 뚫은 천궁Ⅱ, '3조 잭팟' 터졌다

입력 2024-09-11 19:36   수정 2024-09-12 01:25


이라크 정부가 LIG넥스원의 국산 탄도탄 요격 미사일 체계 ‘천궁Ⅱ(M-SAMⅡ·사진)’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중동 지역에서 한국산 지대공 미사일을 수입한 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세 번째다.

11일 중동 지역의 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아라빅에 따르면 이라크 국방부는 천궁Ⅱ 8개 포대를 26억달러(약 3조4845억원)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본계약은 다음주 안에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펜스아라빅은 “타베트 무함마드 알아바시 이라크 국방장관이 곧 한국산 지대공 미사일 포대를 자국에 들여올 예정”이라며 “이라크의 대공망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알아바시 장관은 지난 3월 한국을 찾아와 천궁Ⅱ 도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라크 국방부는 천궁Ⅱ 3개 포대를 도입할 수 있는지 문의했고 한국 방산업체는 2개 포대를 우선 납품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라크 정부는 지대공 미사일을 ‘긴급’ 공수 품목으로 지정했고, 특히 한국산 대공 시스템을 선호했다는 설명이다.

천궁Ⅱ 계약이 즉각 체결되지 않은 건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제조업체들이 나뉘어 있어서다. 천궁Ⅱ를 수출할 때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넥스원이 제조하고, 레이더는 한화시스템이,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다. 한 기업에서 모든 부품을 제조하지 않는 까닭에 이를 통합해 생산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번에 이라크가 천궁Ⅱ를 수입하면서 중동 지역에 한국산 지대공 미사일을 쓰는 국가는 총 3곳이 된다. 앞서 UAE는 2022년 35억달러 규모의 천궁Ⅱ 포대를 도입했고 사우디도 올해 2월 32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천궁Ⅱ는 상대 전투기와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등을 격추하는 방공 시스템이다. 교전통제소와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 수직 발사대 등으로 이뤄졌다. 발사대 1기당 8발의 미사일이 적용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12년부터 설계와 개발을 주도했고 LIG넥스원이 제작했다. 이후 2018년 양산을 시작했고 2020년 11월 초도 물량이 우리 군에 인도됐다. 현재는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천궁Ⅱ의 작전 반경은 40㎞에 최대 요격 고도는 15㎞다. 요격 고도가 미국의 ‘패트리엇 PAC-3’(최대 요격 고도 20㎞)보다 낮다. 하지만 천궁 미사일 한 발 가격은 약 15억원으로 패트리엇 미사일(40억~60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 중동 등에서 인기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2017년 시험 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 전쟁으로 중동 지역에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후 예멘 후티 반군 등이 날리는 미사일 위협도 커졌다”며 “북한과 국경을 맞대며 폭격 위협에 대응해온 KAMD가 중동 정세에도 적합하다는 판단을 각국이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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