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폭은 0.25%에 그칠 것이란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시마 샤 프린시펄애셋 이사는 블룸버그통신에 “근원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Fed 매파 위원들이 마지막 인플레이션 불씨를 끄기 위해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데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앞서 발표된 8월 실업률이 전월 4.3%에서 4.2%로 하락한 데 이어 근원 CPI까지 상승해 이른바 ‘스몰 컷’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Fed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릴 확률은 전날 34%에서 이날 17%로 낮아졌다. 경기 냉각 우려로 뉴욕증시는 초반 하락세로 출발했고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소폭 올랐다.
침체 우려로 유가도 급락했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수요 예상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4.3% 떨어진 배럴당 65.7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3.7% 내린 69.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중국 세관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0.5%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예상치(2%)에 미치지 못했으며 전달 증가율(7.2%)보다 크게 둔화했다. OPEC은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 폭이 당초 일일 211만 배럴이 아니라 하루 203만 배럴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일/김세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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