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반등에 베팅할 경우 반도체 업종 주식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12일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0.85배 수준까지 밀려나 박스권 하단에 근접했다"며 "이는 2022년 10월 영국 정치리스크와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증시 급락 당시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반도체 등 상반기 주도 섹터의 급락세가 최근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신 연구원은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13조원어치 매도하면서 상반기 매수물량을 대부분 투매했다. 그 밖에 밸류업 수혜섹터들도 유틸리티를 빼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자동차와 금융 업종도 일제 하락하며 그나마 미 대선토론 재료 속에서 2차전지주 강세가 지수 추가 하락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에도 침체에 따른 투매장이 아니라면 반도체 매수를 고려해볼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시장은 'R의 공포'를 의식하는 상황으로 만약 경기 침체에 따른 폭락장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코스피는 15%~30%의 추가 하락 위험이 있다"며 "물론 과거 시나리오대로라면 주식 포지션 자체를 줄이는 것이 맞지만 이런 '블랙스완' 가능성을 배제한다면 지금 코스피는 충분히 매력적인 매수 구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수의 반등에 초점을 둔다면 반도체 업종 반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며 "이미 외국인은 올해 매수분을 대부분 매도하며 추가 매도세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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