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키부츠, 고도를 기다리며를…, 랑데부 등 가족 함께 즐길 공연 풍성

입력 2024-09-12 16:03   수정 2024-09-12 16:04


추석을 맞아 한가위처럼 풍성하고 다양한 공연이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연휴를 앞둔 주말부터 연휴 마지막 날까지 뮤지컬, 연극, 클래식 음악 등 다채로운 무대를 감상하며 메마른 감성을 적셔보는 것은 어떨까.
○추석 연휴에도 정상 스케줄
뮤지컬과 연극 등 스테이지형 공연은 추석 연휴에도 평상시와 같은 스케줄로 관객을 맞이한다. 추석 연휴 무대를 이어가는 뮤지컬 공연으로는 ‘킹키부츠’(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16일 휴무), ‘홍련’(서울 대학로 자유극장·17일 휴무), ‘하데스타운’(서울 샤롯데씨어터·17일 휴무), ‘살리에르’(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17일 휴무)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킹키부츠는 올해로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이해 완성도를 더 높였다. 폐업 위기의 수제화 공장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장 찰리와 드래그 퀸 롤라가 만나 80㎝ 길이의 킹키부츠를 만들어 공장을 일으키는 이야기를 담았다. “나 자신과 모든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자. 내 생각을 바꾸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69년차 대배우 이순재와 아이돌 출신 연기자 민호의 열연을 기대할 수 있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휴무 없이 추석 연휴 내내 관객을 맞는다.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원작은 2명의 부랑자 에르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실체를 알 수 없는 고도라는 존재를 한없이 기다리는 줄거리다. 아무런 의미 없는 대사의 나열로 인간의 절망과 혼돈을 보여준 부조리극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원작을 코미디로 재해석했다. 2013년 초연 후 웃음이라는 도구로 원작의 메시지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증오하는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중국집을 운영하는 여사장과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간직한 우주과학자가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연극 ‘랑데부’(서울 LG아트센터)와 ‘바스커빌: 셜록홈즈 미스터리 챕터2’(서울 예스24아트원)는 16일을 제외하고 무대가 열린다. 서울 소극장 산울림에서 진행 중인 연극 ‘이방인’은 연휴 중 17일만 쉬어간다.

이에 앞서 15일에는 국립창극단의 ‘변강쇠 점찍고 옹녀’가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서 올해 공연의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다. 창극은 한국 전통 오페라로 불리며 다양한 관객층에 인기를 얻고 있는 장르다.
○클래식·영화 음악 선율도 관심
시드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김정환은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국내 첫 리사이틀을 연다. 이날 김정환은 플랑크의 ‘아이들을 위한 여섯개의 소품 FP65’를 비롯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16번 G장조 Op.31 No.1’등을 연주한다.

같은 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서울시향의 여섯 번째 실내악 공연이 열린다. 이 공연에서는 지휘자뿐 아니라 하프시코드, 오르간,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하는 리처드 이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이가는 바로크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헨델의 음악(트리오 소나타 작품 번호 2 제2번 등)을 생생히 들려줄 계획이다.

15일에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시네마 오케스트라 슈퍼콘서트 in 추석 with 또모가 열린다. 오케스트라는 영화 어벤져스, 라라랜드, 해리포터의 음악을 연주하며 영화의 감동을 다시금 떠오르게 할 것이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작품에 쓰인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을 들려주는 디 오케스트라도 만나볼 수 있다.

구교범/이해원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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