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기금 수익률 제고에 '밸류업지수' 활용"

입력 2024-09-12 13:40   수정 2024-09-12 13:41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은 12일 이달 발표 예정인 밸류업지수에 대해 "국민연금기금의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금융감독원과 국민연금공단, 한국거래소 주최로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기금 수익률 개선은 국민연금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적 요소"라며 "정부가 발표한 연금개혁 추진계획도 수익률 1% 상향을 전제로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을 높여나가기 위해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등 자산배분체계를 개선하고, 포트폴리오 위험 분산을 위한 투자 다변화도 해나갈 것"이라며 "적정 운용인력 확보, 성과보상체계 개선을 통한 기금운용 인프라 강화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수익률 향상을 위해 기금운용본부는 국내주식 위탁투자 지침에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상장기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며 "이는 (국민연금 국내주식 투자 규모) 총 154조원 중 27개 위탁운용사가 운용하는 위탁운용 중 81조원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또 "기업가치 제고에 중점을 두는 가치형 위탁펀드 운용사 3개사를 추가 선정하고 총 6000억원 규모를 집행해 투자를 확대했다"며 "6개 위탁운용사가 운용하는 책임투자형 위탁펀드의 경우에도 적절한 자본 활용 등 기업 가치 노력을 반영해 운용 대상과 규모를 차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기업지배구조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기금운용본부 내에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지배구조 개선 자문위원회와 3개 분과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며 "바람직한 지배구조 방향과 의결권 행사 기준 등과 관련한 논의 결과가 나오면 기금 운용 전반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자본시장의 투자 저변이 확대되기 위해선 장기투자 주체로서 연기금과 운용사의 책임있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본 공적연금(GPIF)도 자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일본 밸류업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PIF의 일본주식 투자 비중은 2010년 11.5%에서 지난해 24.7%로 늘었다.

이 원장은 "연기금과 운용사는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금감원도 펀드의 독립적인 의결권 행사가 저해받지 않도록 지원하는 한편 연기금 위탁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적정성, 스튜어드십코드 준수 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에는 이 원장과 김 이사장, 네덜란드 연기금 등 국내외 기관투자자, 기업 및 유관단체, 학계 등 관계자가 참여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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