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AMC엔터…밈주식의 몰락

입력 2024-09-12 18:10   수정 2024-09-13 01:5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미국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탄 주식)이 최근 급락하고 있다. 미 증시 등락 과정에서 드러난 펀더멘털(기초체력) 허점이 투자자를 떠나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가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허울뿐인 회사였다”며 혹평을 내놓고 있다.

11일(현지시간) 게임스톱은 11.98% 하락한 20.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반기 들어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3.3% 내린 후 장 마감 뒤 2분기 실적이 발표됐는데, 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이날 주가에 반영됐다. 지난 5월 기록한 연고점(48.75달러)과 대비해서는 57.66% 내린 가격이다.

게임스톱은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는 상징적 투자처로 유명해졌다. 정작 본업인 비디오게임 유통은 신통치 않다. 구식 비즈니스 모델 등의 영향으로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4% 줄었다. 네 분기 연속 감소세다. 주식 평론가 짐 크레이머는 “게임스톱은 과대평가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같은 회사”라며 “온라인으로 게임 구매 환경이 바뀌어 전망이 어둡고, 밈주식 랠리가 펼쳐지면 유상증자로 돈을 벌어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밈주식 대열에 함께한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퓨처,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도 낙폭이 커지고 있다. 패러데이퓨처 주가는 5월 연고점 대비 94.47% 떨어졌다. 연고점 기준 27.74% 하락한 AMC엔터테인먼트는 올 들어 분기마다 주당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의 직격타를 맞았다는 평가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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