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가 시작됐다. 1980년대 후반 이후 8차례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주식의 성과는 엇갈렸다. 경기침체를 동반한 4차례 금리인하 국면에서 주식은 대체로 부진했으나 경기침체가 나타나지 않은 경우에는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채권은 경기침체 여부와 무관하게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대체투자 자산 중 리츠는 인하 이전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가격이 상승했지만 인하 이후로는 경기침체 여부에 따라 성과가 달라졌다. 한편 금과 달러는 금리인하와의 연관성이 크지 않았다.
금리인하는 경기침체 여부와 관계없이 채권 가격에는 대부분 유리하게 작용한다. 경기침체를 동반하지 않는 경우 주식 대비 상대적인 우위가 다소 약화하지만 성과 자체는 양호하다. 1998년과 2020년에는 채권 가격이 소폭 하락했으나 금리인하 기간이 짧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우며 금리인하 전후로 채권 가격은 우상향하는 경향을 보인다. 채권금리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대체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즉 단기물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한편 금과 달러는 금리인하와 별다른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으며 금리인하보다는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가격 변화에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체투자 자산 중 리츠는 주식과 유사한 경기 민감 자산으로 금리인하 직전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가격이 상승하지만 금리인하 이후 경기침체가 동반되면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5년까지의 통화정책 경로로 2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경기침체를 동반한 금리인하 가속화되는 경우와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는 가운데 완만한 금리인하 사이클이 진행되는 시나리오다. 후자의 경우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2025년 말 기준금리 상단은 3% 수준이다.
문제는 시나리오의 현실화를 결정하는 경기침체를 사전에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통상 경기침체는 사후적으로 판단되며 Fed의 통화정책 역시 후행적인 경우가 많다. 기업실적 전망치 조성도 경기에 선행하기보다는 후행적으로 진행된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 주가는 하락하고 채권 가격은 상승하기 때문에 앞서 제시한 2가지 시나리오하에서 모두 주식 대비 채권의 매력이 높다. 당분간 주식에 대해서는 중립 수준의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024 상반기 글로벌 자산배분 베스트 애널리스트
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ETF에 이어 글로벌 자산배분에서 최초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다.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자산 투자의 가이드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올초부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 엔화 등 일부 자산을 분산하는 방법도 권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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