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동산 중개를 시작한 지 8년째를 맞은 김용남 글로벌PMC 대표(사진)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여 년간 연예인·기업가의 빌딩을 전문적으로 관리·중개해온 자산관리업계 전문가다. 김 대표는 오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집코노미 콘서트 2024’에서 ‘엔화 약세 시대, 똑똑하게 일본 부동산 쇼핑하는 법’을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으로 지금이 투자 적기냐는 질문이 많다”며 “그동안 디플레이션 때문에 임대료를 올릴 수 없었던 일본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부터 일본 경제가 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면서 임대료 인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것으로, 임대료를 올릴 기회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오르는 금리를 임대료로 충당할 수 있어야 해서 건물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며 “리노베이션(개보수)으로 임대료를 올릴 수 있는 주거용 빌딩이 좋다”고 말했다.
임대료가 오르면 시세 차익도 기대해볼 만하다. 김 대표는 땅값이 올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한국의 부동산 방정식은 일본에 적용할 수 없다고 본다. 그는 “일본에선 임대료 상승 없는 건물 가격 상승은 물거품”이라며 “일반적으로 임대료가 오르면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가 늘고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근엔 중국계 대만인이 일본 부동산의 주 고객”이라면서 “일본에서 주가가 최고점을 기록하고 도쿄 집값이 세 배 오른 것을 지켜보면서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도 주택 매수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투자 유망 지역으로 주오·지요다·미나토·시부야·신주쿠구 등 도쿄 5구를 지목했다. 김 대표는 “도쿄 5구는 외국인이 밀려오고 젊은 사람도 계속 유입되니까 팔기도 쉽고 임대 수요도 많다”며 “임대사업을 하려면 금액대를 높여 주거용 건물 한 채를 통으로 사들이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임대료가 낮은 원룸 등은 임차인을 구하기 쉽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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