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투명 신경 전극, 유연 반도체 소자 및 센서를 제작하는 ‘트랜스바이오랩’

입력 2024-09-13 17:05   수정 2024-09-13 17:06



“의료 전극은 신체의 이온 전류 에너지를 검출하여 안구, 신경, 심장, 근육 질환 등 다양한 진단 및 치료에 사용합니다. 신체 기관의 신경세포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측정하고 신체에 전기 자극을 하는데 사용됩니다.”

트랜스바이오랩은 투명 신경 전극, 유연 반도체 소자 및 센서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서울시립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인 박동욱(42) 대표가 2021년 9월에 설립했다.

“신경 전극은 의료용 전극의 하나로 심장, 신경, 뇌, 근육과 같은 장기의 전기적 자극 및 제어를 통해 특정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됩니다. 신경 전극은 단가 500달러 이상의 고부가가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투명 신경 전극과 같이 신규성 있는 제품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입니다. 이에 대학, 연구소, 병원 등에서 사용되는 전극을 목적과 용도에 맞게 설계, 제작, 그리고 공급하여 이익을 창출하고자 합니다.”

제품군으로는 불투명 신경 전극과 투명 신경 전극 두 가지 모두 제조,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가격경쟁력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무기 재료를 사용해 제작했다.

박 대표는 “주요 고객은 신경과학 및 뇌과학 연구자, 국내외 관련 연구소 또는 병원 및 의료기기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랜스바이오랩은 연구실 창업기업으로서 박 대표가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개발한 아이템을 사업화까지 확장 중이다. 박 대표는 “트랜스바이오랩은 투명 신경 전극 핵심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해외 수입을 대체하고 세계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기기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투명신경전극의 성능향상 및 원가절감을 위해 유무기 하이브리드 투명신경전극 제품을 연구개발 중이며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신제품 출시 예정이다.

박 대표는 “해당 아이템은 B2B 중심이며 새로운 매출원을 위해 B2C가 가능한 반도체 웨이퍼 스케일의 기념패 아이템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신경전극의 경우, 대면적 저가 공정이 가능해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성능 또한 우수한 전기전도도, 고 투과도 및 생체적합도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근전도, 뇌파 검출 등 신경전극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어 실험자, 의사, 환자 등에게 큰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신경전극은 반도체 공정의 전문가에 의하여 레시피가 확립되고 제작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높으며 자체적인 제품평가를 통해 불량률을 줄일 수 있는 프로세스를 확보했다. 또한 반도체 공정이 있어야 하는 다른 분야의 수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범용성 기술을 가지고 있다.

“안전하고 우수한 신경전극을 통해 의료 영상 왜곡으로 일반 금속 전극으로 수행하지 못했던 전기 자극 부위의 연구를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의학실험 분야에서의 활용성이 크게 기대되며 이는 신경회로 연구, 신경 장애 진단 및 치료 등의 연구 저변 확대에 기여해 파킨슨병, 뇌전증, 강박장애 환자의 치료나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한 의료 기술 발달 및 삶의 질 향상에 큰 공헌이 가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트랜스바이오랩은 지금까지 주로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했으나,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예정이다. 특히, CES 2025 서울통합관 참가 기업으로 선정돼 내년 초 미국 라스베거스 CES에서 투명신경전극 신제품을 출품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실리콘벨리 소재 Inscopix 사와 투명신경전극 시스템을 공동 연구개발 중”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Inscopix사를 비롯한 해외 대학, 연구소 등의 해외 고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CES 2025를 기점으로 국내외 투자 유치 계획이 있다”며 “회사의 제품, 기술력 홍보를 통해 매출 확대 및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랜스바이오랩은 CTO, 연구개발 책임연구원, 제품 디자인 총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모두 해외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고객 발굴 및 마케팅 진행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국내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시장에서도 통하는 기술력 있는 회사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자유롭고 창의적이며 주변 상황에 맞게 능동적으로 변화할 줄 아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싶다. 빠른 성장보다 꾸준히 성장하고 가치를 높여가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랜스바이오랩은 아이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1년 9월
주요사업 : 신경전극 및 유연반도체 소자·재료 개발
성과 : 2021년 12월 서울시립대학교 기술지주회사 투자 유치, 2022년 1월 벤처기업 기업 인증, 2022년 1월 기술보증기금 U-Tech 밸리 보증(총 30억원 한도), 2022년 창업진흥원 초기창업 패키지 과제 선정 및 수행 완료 (최우수 등급), 2023년 캠퍼스타운 기술매칭 사업 수행 완료, 2024년 CES 2025 서울통합관 참가 기업 선발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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