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블랙 먼데이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상장사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특히 최근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운 삼성전자 임원들이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입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지난 12일(체결일) 자사주 6000주를 주당 6만6850원에 매입했다. 금액으로는 4억110만원이다. 이로써 박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3만4000주가 됐다. 박 사장은 지난 6월 초에도 자사주 5500주를 매수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은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가장 많은 수의 주식을 장내 매수한 임원은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었다. 한 부회장은 지난 5일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 1만주, 7억39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도 지난 9일 자사주 5000주, 3억4750만원어치를 매입했다. 한 부회장과 박 사장, 노 사장의 취득 규모를 합하면 이달에만 벌써 15억원 가까이 자사주를 사들인 셈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하락하면서 지난 5일 6만원대에 진입했다. 지난 11일엔 장중 6만4200원까지 추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전날(13일) 종가는 6만4400원이다.
창업주의 사법 리스크로 홍역을 앓고 있는 카카오의 임원진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13일과 14일 2회에 거쳐 총 2773주, 1억274만원어치를 장내 매수했다.
지난달 초 대비 주가가 10%가량 떨어진 네이버 임원들도 자사주를 적극 매입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6일 1244주, 1억9904만원어치를 매수했다. 같은 날 구동현 부문장과 이상철 부문장도 각각 317주, 500주를 샀다. 이일구 부문장도 지난 9일 315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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