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열린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김고은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통해 전세계 관객을 만났다.
이날 레드카펫에서 김고은은 데뷔 이후 가장 짧은 머리를 선보여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차기작인 넷플릭스 '자백의 대가' 때문에 헤어스타일에 변신을 시도했고, 최근 공식 행사에선 통가발을 착용해 왔다.
김고은의 파격 변신 만큼 '대도시의 사랑'에 대한 관심도 집중됐다. 두 번의 상영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과의 차이에 대해 이언희 감독은 “원작 소설과 달리, 재희와 흥수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균형 있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각색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고은은 “재희라는 인물 자체가 내면을 파고들다 보면 굉장히 연약한 모습도 많고, 상처도 있다.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 재희가 취하는 행동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갔던 것 같다. 내가 한 번 잘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솔직하고 톡톡 튀는 매력의 재희 역을 맡게 된 계기를 전했다.
노상현은 “흥수가 가지고 있는 결핍이 재희를 만나서 어떻게 용기를 가지고 이겨나갈 수 있게 되는지를 담은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다. 시나리오도 솔직하고 담백하고 매력 있게 쓰여 있어서 끌렸다”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월드 프리미어 이후 “흥수와 재희의 유대감은 진실하게 느껴지고, 그들이 인생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공감이 간다”(_oth***),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희로애락을 조명하는 탄탄한 성장 이야기”(yeari***), “정교하게 만들어진 보석 같은 영화”(Spirit***) 등 뜨거운 반응이 잇따랐다.
특히 극 중에서 인생도 사랑도 거침없는 돌직구 재희로 분해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의 인물을 완벽히 소화해 낸 김고은과, 사랑엔 거리를 두지만 정작 외로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흥수의 복잡한 내면을 탁월하게 그려낸 노상현의 열연에 찬사가 쏟아졌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로 오는 10월 1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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