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 용의자 공개…'우크라 지지' 백인 남성이었다

입력 2024-09-16 14:33   수정 2024-09-16 14:3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죽이려다 체포된 용의자는 미국인 백인 남성으로 밝혀졌다. 그는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심한 불만을 노출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미국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살해하려고 한 혐의로 미국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를 체포했다.

라우스는 가벼운 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크게 실망, 이 같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우스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의지가 있다는 점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표명한 바 있다. NYT에 따르면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자원병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서 죽을 용의가 있다”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라우스는 SNS에 정치 성향을 밝히는 글을 자주 올린 인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적극적으로 표출해온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1월 취임 이전 전쟁을 끝내겠다”고 장담해왔으나, 라우스가 판단하기엔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되면서다.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난 2016년에 당신을 선택했다”면서도 “나와 세상은 대통령 트럼프가 후보 트럼프와 다르고 더 낫기를 바랐지만 우리는 모두 크게 실망했고 당신은 더 악화하고 퇴보하는 것 같다.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피하며 “그냥 끝나게 하는 게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페이스북과 엑스 등은 라우스의 계정을 폐쇄했다.

CNN에 따르면 라우스의 아들은 “아버지가 평소 암살을 시도할 정도의 과격한 인물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그(아버지)는 좋은 아버지이자 훌륭한 사람이니 정직한 시각으로 그를 묘사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버지가 사랑스럽고 배려심이 많고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성격 외에는 할 말이 없다”면서 “플로리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아버지는 미친 짓을 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같지는 않기 때문에 일이 과장됐을 뿐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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