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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P500지수 종목을 같은 비중으로 담는 ‘동일 가중’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최근 빅테크 종목 중심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일가중 ETF는 빅테크 쏠림 없이 종목을 골고루 담아 상대적으로 주가 방어력이 높기 때문이다.
17일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인베스코 S&P500 동일가중'(RSP)에 최근 3개월 동안 35억4790만달러(약 4조7258억원)가 순유입됐다. 미국 S&P500지수 종목을 같은 비중으로 담는 ETF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형 ETF 2565개 가운데 이 기간 동안 순유입액 8위를 기록했다.
이 ETF는 시가총액과 상관없이 S&P500지수에 포함된 500개 종목을 모두 동일한 비중(약 0.2%)으로 담아낸 상품이다. 기존 S&P500지수 추종 ETF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미국 대표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의 비중이 약 32%에 달한다.
동일 가중은 모든 종목을 같은 비중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기술주 쏠림 현상에 따른 '버블'을 걱정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주요 기술주는 올해 증시를 이끌어왔지만, 최근 조정을 겪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최근 1개월 4.4%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이 기간 동안 RSP는 2.48% 상승해 1.29% 오른 S&P500지수 대비 성과가 좋았다.
역사적으로도 S&P500 동일가중 지수는 기존 S&P500 지수보다 수익률이 좋았다.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S&P500 동일가중 지수는 기존 S&P500 지수 대비 508%포인트의 초과 성과를 냈다. 분기별 리밸런싱을 통해 오른 주식은 비싸게 팔고, 내린 주식은 싸게 사는 효과를 내서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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