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시도 라우스 "한국서 주한미군 철수해야"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입력 2024-09-16 23:01   수정 2024-09-16 23:12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사진)가 우크라이나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으면 미국도 한국에서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아마존에서 2.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그의 저서 '우크라이나의 승산 없는 전쟁'에 따르면 그는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더 이상 한국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적었다.

이 책은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전 세계 리더들, 특히 자유주의 세계 지도자들이 협력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라우스는 "그들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서는 것의 가치를 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모든 군대와 기지를 철수하고 그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내버려 두어도 될 것"이라며 "위선의 극치"라고 표현했다. "푸틴에 맞서지 않으면서 북한과 중국에 맞선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것은 모두 같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북한에 관해서도 책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라우스는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지도력을 어느 나라에서도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나를 깊이 슬프게 한다"며 "어떻게 데니스 로드먼 같은 농구 선수가 지구상의 다른 어떤 인물이나 지도자보다 더 많은 카리스마와 지혜를 가질 수 있으며, 트럼프 같은 허풍쟁이(buffoon)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자신들의 무대책으로 인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극도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우리 지구상에서 가장 간단한 도전 과제"라며 "우리는 더 큰 사람이 되어 첫 걸음을 내딛고 제재를 없애야 하며, 그 이상으로 북한에 식량을 대량으로 공급하여 아이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함께 협력한다면 "핵무기의 필요성이 결국 무의미해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설파했다.

라우스는 한국의 대통령들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변화와 우정을 위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한국의 문 대통령(문재인 전 대통령)은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었지만, 새로운 지도부가 방향을 바꾸면서 미국이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을 자극하는 풍선 살포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합리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가 간) 우정의 간극을 메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 세계가 서로 대립하고 모두가 편을 가르며 모든 세계의 군대와 무기가 동원돼 우리 모두가 종말에 이르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에는 북한을 자극하려는 새로운 지도자가 있어서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곧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책의 이란에 관한 부분에서 자신이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점에 대해 중동 국가에 사과한다면서 "우리가 다음 대통령으로 선출한 지적 장애가 있는 아이에 대해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그는 머리가 없었다"며 "내 판단이 잘못되었고,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말할 수 있는 남자"라고 덧붙였다. 이어 "당신은 이같은 판단 실수에 대해 트럼프와 나를 암살할 자유가 있다(You are free to assassinate Trump as well as me for that error in judgment)"고 적었다.

이어 "미국에선 누구도 자연선택을 실행할 용기가 없는 것 같다(No one here in the U.S. seems to have the balls to put natural selection to work."며 "혹은 비자연적인 선택조차도(or even unnatural selection)"라고 덧붙였다. 폭력적인 행위를 직접적으로 암시한 대목이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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