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간암 치료에 중요한 이정표가 마련됐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 임핀지와 이뮤도를 함께 투여한 5년 장기 생존율 결과가 발표되면서다. 수술 못하는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5년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렌자 리마사 이탈리아 후마니타스대 종양학 교수는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임핀지와 이뮤도 병용요법이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보다 진행성 간암 환자 5년 생존율을 2배 가까이 개선했다"고 했다.
이날 리마사 교수는 진행성이거나 수술 불가능한 간암 환자에게 임핀지와 이뮤도를 병용 투여해 효과를 확인하는 히말라야 3상 연구의 5년 생존율 데이터를 발표했다.
임핀지와 이뮤도를 병용 투여한 환자는 넥사바를 투여한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24% 줄었다. 임핀지 이뮤노 병용 투여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9.6%로, 넥사바 9.4%보다 높았다.
질병조절(DC) 환자를 대상으로 하위 분석한 결과에선 임핀지와 이뮤노 병용 치료법의 5년 생존율이 28.7%로, 소라페닙 12.7%보다 길었다.
리마사 교수는 "이중 면역항암 치료 근거가 강해져 환자 치료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임핀지는 항 PD-L1 면역관문억제제다. 이뮤도는 항 CTLA-4 면역관문억제제다. 이들 두 약물을 병용투여 하는 치료법은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에서 승인 받았다. 한국에선 지난해 6월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일본은 임핀지 단독요법도 허가했다.
간암 환자에게 임핀지와 이뮤도를 병용 투여하는 치료법은 A8 국가 중 미국, 캐나다, 일본 등 5개 국가에서 건강보험 항목에 포함됐다. 한국에선 아직 비급여다.
바르셀로나=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9월 17일 00시55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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