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주에 재료를 첨가한 하이볼이 MZ(밀레니얼+Z)세대 사이 유행하면서 지난해 리큐르 주세(酒稅)가 전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세 징수액(국내분 신고현황 기준) 중 리큐르 주세는 지난해 190억원을 기록해 2022년(107억원)보다 77.57%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주세(50억원)와 비교하면 3년 사이 4배 가까이로 불어난 셈이다.
전체 주세가 2022년 2조7938억원에서 지난해 2조8233억원으로 1.06% 늘어나는 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두드러지는 증가세다.
주세법상 분류 기준으로 리큐르는 탄산수·토닉워터 등을 첨가하는 하이볼 재료 주종이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RTD(레디투드링크) 하이볼 제품 자체가 리큐르로 분류되기도 한다. 통상 RTD 하이볼 다수에는 위스키 대신 주정이 들어가는 제품이 많다.
초기 하이볼 유행과 함께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 사이 인기를 끈 위스키 주세는 눈에 띄게 꺾였다. 2022년 6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약 27억원으로 고꾸라졌다.
다만 지난해 전체 주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희석식 소주(1조3496억원)와 맥주(1조2622억원)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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