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화국 핵심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진보와의 교류에 애쓴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이 지난 15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그는 청주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58년 한국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조선일보(편집부국장) 서울신문(편집국장·주필)을 거쳤다. 1979년 민주공화당 후보로 서울 강서구에서 제10대 국회의원이 된 것을 시작으로 13대까지 강서구에서 4선 했다. 1980년 민주정의당 창당에 참여, 민정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지냈다. 당시 정권이 추진하던 ‘학원안정법’에 반대 의견을 냈고 노태우 정권 인수위에서 ‘5·18 광주사태’ 명칭 변경이 논의됐을 때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제안해 관철시켰다. 김영삼 대통령 때 노동부 장관을 지냈으며 이때 노동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근로자의 날’(기존 3월 10일)을 5월 1일로 바꿨다. 유족은 부인 변문규 씨와 4녀가 있으며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