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야구 마케팅’에 가장 열을 올리는 곳은 제약업계다. 삼진제약과 동아제약은 서울 잠실 야구장 홈플레이트 뒤 광고판을 활용해 회사 이름을 알리고 있다. 삼진제약은 올해 처음 야구장 광고를 시작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문의약품을 판매하는 제약사들은 일반 고객과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야구는 전 세대에 걸쳐 높은 인기와 팬덤을 보유한 스포츠여서 야구장 광고판을 통한 브랜드 노출이 회사,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종근당건강은 야구장에서 제품 홍보와 사회공헌 활동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자사 비타민 제품의 이름을 딴 ‘아임비타 홈런 적립’ 이벤트를 통해 두산 베어스 선수가 홈런을 칠 때마다 사회공헌기금 10만원을 적립한다. 관중을 대상으로 ‘키스 타임’ 이벤트도 열어 비타민 제품 등을 선물한다. 두산의 홈 경기가 치러질 땐 1루 측 테이블석을 ‘아임비타존’으로 운영한다. 익수제약도 올해부터 LG 트윈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잠실구장 3루 더그아웃에 광고를 내걸었다. 동광제약은 키움 히어로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선수단 유니폼 전면 우측에 자수 로고를 부착했다.
증권업계도 야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신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KT wiz(위즈)와 기아 타이거즈를 공식 후원 중이다. 대신증권은 KT wiz 타자 헬멧에 온라인 주식 거래 서비스인 ‘크레온’ 로고를 부착했다. 유안타증권 KB증권 상상인증권 등도 잠실 야구장 펜스와 그라운드 페인팅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도 프로야구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달 LG 트윈스와 협업해 잠실구장 인근에 LG 야구단 특화 매장인 GS25잠실타워점을 열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프로야구가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이색적인 문화 공간을 선보이기 위해 특화 매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6월 선보인 ‘프로야구 선수 컬렉션 카드’는 출시 3일 만에 100만 팩이 ‘완판’(완전 판매)됐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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