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연료로 수소 생산…한국 수소 생태계 주목"

입력 2024-09-18 18:15   수정 2024-09-19 01:25

“농업과 제조업이 함께 발전한 한국은 바이오 연료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회의 땅’입니다.”

최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만난 윌리엄 라타 밥콕앤드윌콕스(B&W) 부사장(사진)은 한국의 수소 생태계를 이렇게 진단했다. 농업 폐기물이 풍부한 데다 수소 수요가 많은 조선, 석유화학 산업이 발달하는 등 ‘최고의 수소 생태계’를 갖췄다고 했다. 라타 부사장은 “미래 기술을 개발하는 만큼 규제 완화, 연구개발(R&D) 지원 등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지금 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한국은 수소를 수입해 쓰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867년 미국에서 설립된 B&W는 ‘세계 최초’ 기록을 여럿 보유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다. 1881년 세계 최초로 산업용 보일러를 개발한 곳도, 1호 핵추진 잠수함(USS노틸러스)을 제조한 곳도 B&W다. 지금은 소형모듈 원자로(SMR)를 비롯해 청정 수소 발전소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B&W가 한국을 찾은 이유에 대해 라타 부사장은 “수소 생태계를 함께 구축할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라고 했다. B&W는 청정 수소 생산공정인 ‘브라이트 루프’를 개발했다. 산화철 분말을 활용해 청정 수소를 생산한다. 하루 7t 규모의 수소를 생산하는 공장을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다. 내년 1분기에 시범 운전을 시작한다. 또 하루 20t 규모의 수소를 생산하는 공정을 루이지애나주에 짓고 있다. 이런 기술력과 경험 덕분에 삼성E&A 등 국내 몇몇 기업이 B&W와 협력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B&W는 산화철 분말에 탄소를 함유한 펄프, 쌀겨, 사탕수수 등 바이오매스 연료를 넣고 연소한다. 이 과정을 통해 산화철에서 탄소를 분리한 뒤 포집한다. 2차 공정에선 고온의 수증기를 주입해 청정 수소를 생산한다. 남은 부산물에 다시 산소를 주입해 산화철을 제조한다. 농업 폐기물만 있으면 수소를 끊임없이 생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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