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종료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 Fed는 기준금리를 기존 대비 0.5%포인트 인하한 4.75~5%로 결정했다. 앞서 채권시장에서는 Fed의 빅컷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0.25%포인트를 전망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ed가 빅컷을 단행한 이유는 경제전망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며 “물가 전망을 전반적으로 큰 폭 하향조정한 데 반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올해를 0.1%포인트 하향조정했고 실업률은 큰 폭으로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았다는 자신감 속에서 경기 둔화를 경계한 것이란 해석이다.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Fed 위원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는 올해 0.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와 내년 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경기 둔화, 고용 불안 국면에서 빠르게 중립금리(2.9%)에 도달함으로써 연착륙을 유도하고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Fed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경기 둔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FOMC 결과가 나온 직후 뉴욕증시는 반짝 반등했다가, 결국 하락마감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인 탓이라고 대신증권은 분석했다. 지난 8월 잭슨홀 미팅 때와 비교해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금리인하 사이클에 대한 의지도 후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가 정상화된 건 미국 경기에 긍정적이라고 대신증권은 평가했다. 이는 증시에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아닌 상황에서 금리인하 사이클 전개는 글로벌 증시와 위험자산에 강한 상승동력이 되기 마련”이라며 “관건은 현재 경기 상황이 침체로 가느냐 연착륙으로 가느냐인데, 현재 시점에서는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바로 다음달 BOJ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긴축을 강화하는 결과가 나오면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매물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수급 불안이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에 대해서는 2650~2660선을 돌파해 안착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돌파하지 못하고 하락할 경우 장중 기준 2490선까지 밀린 저점 밑으로까지 밀릴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다만 그는 “중기적 측면에서 비중 확대 전략은 유효하다”며 “7월11일 이후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기계, 조선,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필수소비재를 주목한다”고 했다.
이어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는 코스피 2600선 이상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9월말~10월초에 나타날 저점 매수 타이밍을 잡아보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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