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9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과 관련해 "노동시장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시사한다"며 "기준금리는 연내 0.5%포인트 추가 인하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이승훈 연구원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이 2.1%에서 2.0%로 하향 조정됐다"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은 2.6%에서 2.3%로 3월 전망치를 밑돈 반면, 실업률 전망이 4.0%에서 4.4%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7~8월 평균 실업률이 4.23%이고, 베버리지 곡선의 기존 추세를 따라 구인율 하락-실업률 상승 조합이 현실화할 수 있음을 제롬 파월 의장 스스로도 인정하는 환경"이라며 "올해와 내년 실업률 전망을 4.4%로 타이트하게 제시한 것은 노동시장 안정에 대한 Fed의 강한 의지를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내 총 0.5%포인트, 내년 1%포인트 추가 인하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기준금리는 올 11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 내년에는 분기별 한 번씩 총 1%포인트가 인하되는 경로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한다"며 "선물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1.73%포인트 인하를, 2년물 국채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준하는 공격적 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다시 점진주의로 선회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이러한 극단적 기대는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Fed와 시장의 관심이 노동시장에 집중돼 있음이 확인된 상태에서 향후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예상을 하회할 경우, 빅컷 기대가 잔존할 수 있어 시중금리가 크게 밀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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