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과로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이 신입 직원들의 복지를 지원하고 감독하는 새로운 직책을 신설했다.
18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사내 메모를 통해 인재 개발 책임자였던 릴랜드 매클렌던을 직원들의 과로사를 막는 새로운 직책의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14년 가까이 JP모건에서 근무해 온 매클랜던은 뉴욕 월스트리트 금융사에 입사한 신입 직원들이 주로 맡는 직책인 어소시에이트(Associate)와 애널리스트(Analyst)들의 업무 부담을 관리하고, 복지와 성공을 지원하는 업무를 총괄한다.
어소시에이트와 애널리스트는 투자 은행에서 가장 낮은 직책에 속한다. 그러나 높은 급여와 경력을 쌓을 수 있어 많은 신입 직원들이 해당 직책을 맡기 위해 몰려든다고 CNBC는 설명했다.
JP모건의 새로운 직책 신설은 지난 5월 발생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Bank of America) 직원의 과로사 사건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해당 직원은 당시 은행 인수 합병 업무로 인해 주당 100시간을 근무하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사고 이후 JP모건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은행 내부 검토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JP모건은 투자 은행 팀에게 신입 직원들이 80시간 일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신입 직원들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6일간 일하게 됐다.
다이먼은 최근 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많은 투자 은행가들이 일주일 내내 출장을 다니고, 집에 와선 4개의 과제를 주말 내내 해야 한다. 이건 옳지 않다"며 월가의 일부 관행을 비판하기도 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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