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9일 15: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GI서울보증보험이 공모가를 낮추고 최대주주 보호예수기간·배당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공모구조를 다시 짜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참패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실패한 바 있다. 수요예측 기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배당주로서 투자 매력도가 꺾인 결과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최대주주의 의무보호예수(락업)기간을 1년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작년 상장 때는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의 락업기간을 6개월로 설정했다. 최대주주의 락업기간이 길수록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리는 주식 물량이 줄어들어 기관 투자가와 일반 투자자의 투자 수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서울보증보험과 주관사단은 이같은 내용의 공모구조 변화를 논의하고 있다. 공모가도 작년과 비교해 소폭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서울보증보험은 희망 공모가 범위를 3만9500원~5만1800원에 책정했다. 시가총액 기준 2조7580억~3조6000억원 규모로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서울보증보험 상장으로 6조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만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시장친화적인 공모가를 받아들이고 상장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모가는 공자위의 의결을 받아 결정된다.
'고배당주' 이미지를 더 확고히 할 예정이다. 배당금을 올리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작년 8월 미국 중앙은행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서는 시기에 상장을 시도하면서 '고배당주'라는 타이틀에 금이 갔다.
이에 배당성향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작년 서울보증보험의 배당성향은 67%다. 2022년(42%) 2023년(49.7%), 2021년(50.2%) 등 40~50%대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작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으나 배당은 2022년 대비해 늘리면서 배당성향을 끌어올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이 4년반 만에 0.5%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배당주의 매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작년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배당성향을 더욱 올려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를 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는 45일이 걸린다. 증권업계에서는 다음 달 서울보증보험이 심사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기는 내년 1분기로 정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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