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4m 비단뱀에 몸 휘감긴 60대여성 2시간 만에 구조

입력 2024-09-19 18:13   수정 2024-09-19 18:14


태국에서 약 두 시간 동안 길이 4m, 무게 20kg에 달하는 비단뱀에 몸이 휘감겼던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18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밤 태국 수도인 방콕 남쪽에 인접한 사뭇쁘라깐주(州) 쁘라사뭇쩨디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64세 여성 아롬 아룬롯이 비단뱀에 온 몸이 감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룬롯은 사고 당일 오후 8시 30분께 부엌에서 쪼그려 앉은 자세로 설거지를 하던 중 비단뱀에 오른쪽 허벅지를 세게 물렸다. 그는 뱀의 머리를 잡고 떼어내려고 했지만, 비단뱀은 오히려 여성의 몸을 칭칭 휘감은 것으로 전해졌다.

옴짝달싹할 수 없었던 아룬롯은 숨을 쉬려고 애쓰면서 비단뱀으로부터 빠져나오려고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다행히 지나가던 이웃이 그의 외침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원들은 잠긴 문을 강제로 부수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아룬롯의 얼굴은 창백한 상태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구조대원들은 비단뱀을 찌르며 반응을 유도했고, 조심스럽게 뱀의 머리를 통제하며 여성을 감고 있던 몸의 힘을 풀도록 했다. 약 30분 동안의 작업 끝에 여성은 뱀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었다.

이후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에 이송된 여성의 몸에선 비단뱀에게 물린 상처가 여러 개 확인됐다. 현재 그는 병원에서 치료 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전역에서 이 같이 비단뱀에게 물리는 사고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일어난 바 있다. 지난달에도 한 태국 남성이 하수구를 타고 변기에서 나온 뱀에 중요 부위를 물린 사고가 있었다. 2020년엔 한 여성이 화장실에서 뱀에게 허벅지를 물리기도 했다.

비단뱀은 보통 먹잇감을 질식시켜 죽인 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뱀에 물린 경우 상처가 감염돼 패혈증 등 질병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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