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언 엔시스 부사장(사진)은 지난 13일 미래 사업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진 부사장은 회사를 창업한 진기수 대표의 아들로 현장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엔시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극부터 모듈·팩 공정까지 전체 공정을 커버하는 2차전지 검사장비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진 부사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수요가 감소하며 2차전지 배터리 제조사들이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지연 또는 보류했지만 든든한 수주잔액으로 올해 최대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개의 신성장동력을 강조했다. 첫 번째는 기존 동박 제조장비 라인의 고도화 연구개발(R&D) 시스템 구축이다. 진 부사장은 “자회사 엔메카시스를 통해 전체 라인에 자동화 공정을 적용했다”며 “중국 동박 제조 메이저 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 업체의 신규 공장 증설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포켓 디가스 장비다. 디가스 장비는 2차전지 셀 내부에 발생하는 가스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진공 체임버를 활용해 가스를 없애는데 엔시스가 만든 포켓 디가스 장비는 진공 체임버가 필요 없다. 공간을 적게 차지해 인프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진 부사장은 “신규 고객사에 이 장비를 설치해 테스트하고 있는데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엔시스는 테슬라가 공들이고 있는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에서도 조립 공정 장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진 부사장은 “2차전지 원통형 46파이 조립 공정 턴키(일괄수주계약) 능력을 보유한 엔테크시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며 “턴키 실적이 있는 엔테크시스와 협업해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와 46파이 조립 공정 장비 기술 논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엔시스 매출을 783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 부사장은 “2026년 매출 3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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