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양증권 2203억원에 인수

입력 2024-09-19 17:24   수정 2024-09-20 02:47

마켓인사이트 9월 19일 오후 3시 52분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협상 7주 만에 한양증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당초 협의된 수준보다 소폭 떨어진 2203억원으로 최종 합의됐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GI는 이날 한양증권 대주주인 한양학원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한양증권 보통주 376만6973주(지분율 29.59%)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달 2일 KCGI가 한양학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시작한 지 약 7주 만이다. 예정대로면 지난주 협상을 마무리해야 했지만 KCGI는 협상 기한을 1주일 추가 연장했다.

협상 기한이 길어진 건 가격에서 입장 차이가 작지 않았기 때문이다. KCGI 측은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LF가 제시한 가격과 KCGI가 제시한 가격에 차이가 크다는 점을 알고 매각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해왔다. KCGI는 주당 6만5000원을, LF는 주당 5만3000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협상 끝에 인수가를 주당 5만8500원으로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른 총 인수 금액은 2203억6792만원이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KCGI는 OK금융그룹을 앵커 출자자(LP)로 확보했다. OK그룹 계열사들이 12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대고 나머지는 메리츠캐피탈로부터 인수금융을 일으켜 대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KCGI는 한양증권 인수를 통해 KCGI, KCGI자산운용, KCGI대체운용과 시너지를 내고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양증권 인수가 마무리되면 강성부 KCGI 대표는 운용·증권·PEF를 아우르는 종합 금융사의 수장으로 올라서게 된다.

남은 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다. KCGI뿐 아니라 펀드에 출자한 OK금융그룹 등 LP들에 대한 적격성도 모두 따진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완료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자료 보강 요구 등 심사 과정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당국 승인이 나지 않으면 계약은 해제될 수 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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