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는 자회사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의 모바일 주문 솔루션 ‘ya오더’를 고도화해 테이블오더 시장에 진출한다고 19일 밝혔다. ya오더는 그동안 픽업 주문에만 적용됐으나 최근 일반 매장 내 테이블 주문에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키오스크 등 별도 기기를 구축할 필요 없이 QR코드나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 스티커만 부착하면 된다”며 “초기 도입 비용이 거의 없어 문의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야놀자가 이 시장에 뛰어든 건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주문이 확산하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이블오더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 티오더는 지난해 매출이 587억원으로 1년 새 77% 급증했다. 업계에선 연간 1000억원 수준인 테이블오더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1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최저시급이 1만원을 넘어서는 등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국내 외식업체 중 무인주문 기기를 도입한 비중은 아직 10% 미만으로 성장 여력도 크다. 한 외식업체 대표는 “직원 한 명을 쓰면 한 달에 200만원 넘게 줘야 하는데 테이블오더는 태블릿 기기가 대당 2만~3만원이고, QR코드는 초기 비용이 거의 없어 매력적”이라고 했다.
배민, 토스 등 빅플레이어도 테이블오더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배민은 오는 25일 태블릿, QR코드 등을 활용한 ‘배민오더’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배민은 3개월간 태블릿 대여료를 면제해 주는 등 제휴업체를 끌어들이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3월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를 통해 매장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으면 주문할 수 있는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내놨다. LG유플러스, KT 등 대형 통신사는 올해 소상공인 디지털전환 사업의 일환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잇따라 테이블오더 시장에 뛰어들자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는 업계 1위 티오더를 비롯해 메뉴잇, 하이오더 등 스타트업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그간 쌓아온 데이터와 막강한 자본을 앞세워 서비스를 고도화하면 시장 주도권이 넘어갈 수 있다”며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선아/고은이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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