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올 2분기 점유율은 4%로 삼성전자(6%)를 바짝 뒤쫓았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하이실리콘이 0%에서 4%포인트 높인 데 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같은 6%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1위는 미디어텍(32%)이다. 퀄컴(31%), 애플(13%)이 뒤를 이었다.
하이실리콘은 2020년 2분기까지만 해도 모바일 AP 시장점유율 16%로 퀄컴, 미디어텍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중국의 풍부한 내수 덕분에 화웨이 스마트폰이 불티나게 팔린 영향이다. 그러나 미국이 2021년 중국의 반도체 성장을 막기 위해 화웨이에 무역 제재를 가하면서 화웨이와 하이실리콘 모두 직격탄을 맞았다.
하이실리콘이 3년 만에 재도약한 건 미국의 제재를 뚫고 자체 개발에 성공한 AP ‘기린9000S’ 공급이 늘어난 덕분이다. 하이실리콘이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SMIC와 함께 7㎚ 공정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이 AP는 화웨이가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에 적용됐다. 메이트60프로는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과 애국소비 열풍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화웨이가 최근 세계 최초로 선보인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 ‘메이트XT’ 역시 흥행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면 엑시노스의 성능과 수율 측면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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