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과 자산운용사 23곳이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는 고려아연의 지분 20.48%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한화 LG 계열사는 물론 화승코퍼레이션 두원중공업을 비롯한 중견기업과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의 운용사도 적잖게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격돌한 MBK파트너스·영풍 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이들 주주를 설득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일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지분 7.76%),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HMG글로벌(5.05%) 등 주요 기업·자산운용사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현재 20.48%로 집계됐다.
여기에서 최 회장의 우호주주(백기사)로 분류되는 지분은 18.52%로 추정된다. 우호주주는 최 회장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한 2022년 이후 투자나 자사주 교환 등을 통해 주주에 오른 곳들이다. 한화그룹 계열사와 HMG글로벌, LG화학(1.89%), 세계 2위 원자재 거래기업인 트라피구라(1.49%), 한국투자증권(0.77%), 한국타이어(0.75%), 모건스탠리(0.48), 조선내화(0.19%), 동원산업(0.04%), 세중(0.01%) 등이다. 화승코퍼레이션(0.05%)과 두원중공업(0.08%), LB세미콘(0.01%) 등 중견업체도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 중이다.
주요 운용사들도 고려아연 지분을 갖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으로 삼성자산운용(0.52%) 신영자산운용(0.44%) 미래에셋자산운용(0.26%) KB자산운용(0.19%) 베어링자산운용(0.11%)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0.1%) NH아문디자산운용(0.09%) 한국투자신탁운용(0.06%) 교보악사자산운용(0.06%) 등이 고려아연에 투자했다.
MBK·영풍은 이들 주주를 캐스팅 보트로 보고 집중 공략에 나섰다. MBK 측은 “현대차그룹과 한화 등은 고려아연과 거래관계일 뿐 최 회장 우호주주가 아니다”며 “글로벌 기업인 만큼 주주 이익을 위해 균형 있는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이들 상당수가 고려아연 현 경영진에 상당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