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9일 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번 회동은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여 추석 민심을 점검하고 의료 개혁을 비롯한 개혁 과제, 민생 현안 등을 논의하는 폭넓은 소통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 만찬 회동을 한 바 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한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만찬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 대표가 내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을 꺼내들면서 당정 갈등설이 제기됐고, 만찬은 추석 이후로 연기됐다. 만찬 순연 결정 직후 열린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연찬회엔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불참하면서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설이 더욱 확산했다. 이후 두 사람은 몇 차례 공개 행사에 참석해서도 서로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이날부터 2박4일 일정으로 시작되는 체코 방문을 마친 뒤 여당 지도부와 만나는 것은 여권을 향한 민심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은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에선 ‘공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만찬 회동엔 한 대표 외에 추경호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여당 지도부가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이 자리한다. 여야의정 4자 협의체 등 의정 갈등과 관련한 해법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찾아 원전 수주를 위해 체코로 출국하는 윤 대통령을 환송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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