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박씨는 배재학당을 거쳐 1961년 미국 워싱턴DC 조지타운대를 졸업했다. 미국 정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은 박씨는 1970년대 주한미국 감축 및 인권 탄압으로 박정희 정부와 미국 간 관계가 악화하자 한국에 유리한 여론이 형성되도록 미국 의원에게 돈을 뿌렸다는 혐의로 의회 청문회에 불려갔다. 이른바 ‘코리아 게이트’가 터지면서 한·미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미국 전현직 의원에게 약 85만달러를 선거 자금으로 제공했다고 자백해 처벌은 면했다. 2007년 사담 후세인 정부를 위해 유엔에 로비한 혐의로 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감형 조치를 받아 2008년 9월 석방됐다. 석방 후 귀국해 세간의 노출을 피한 채 생활해왔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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