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에 있을 본수능에 대비해 가늠자 역할을 하는 6·9월 평가원 모의고사도 끝났고, 수시 지원 대학도 최종 결정됐다.
이제 남은 기간은 11월 14일 본수능까지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기다.
지난해 2024학년도 수능부터 킬러 문항이 배제됐다. 국어는 지문에서 전문용어를 쓰면 안 되고, 선택지 제시문도 추상적이거나 지문과 답지에 개념을 연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는 출제할 수 없다. 수학도 세 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한 문제, 문제 해결 과정이 상당히 고차원적 접근 방식을 요구하거나 일반적인 공교육 학습만으로 풀이 방법을 생각해내기 어려운 문제는 낼 수 없다. 영어 또한 글의 내용이 다소 추상적이고, 빈칸을 포함한 문장 구성이 복잡한 문제들은 제외됐다.
이러한 출제 패턴은 2025학년도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킬러 문항은 없지만 변별력을 위해 지난해 9월 모평, 본수능, 금년도 6월 모평까지 3회 연속 어렵게 출제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모평은 킬러 문항 배제 이후 처음으로 매우 쉽게 출제되었다는 반응이 많다. 실제 본수능에서는 출제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지난 6월 모평 직후 종로학원 온라인 조사에서는 난도가 높다는 반응이 74.2%였고, 쉽다는 반응은 1.9%였다. 그러나 이번 9월 모평 직후 실시한 조사에서는 쉽다는 반응이 73.4%나 나왔고, 어렵다는 반응은 4.0%에 그쳤다.
또한 이번 9월 모평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에 대한 질문에는 탐구과목이 58.9%, 수학 16.1%, 영어 15.3%, 국어 9.7% 순으로 나타났다.
수험생 설문조사에서 9월 모평을 기준으로 할 경우 본수능 때까지 학습 난이도에 대한 질문에서는 9월 모평보다 매우 어렵게 준비한다는 반응이 41.9%, 9월 모평보다 어려운 수준으로 공부하겠다는 반응이 54.0%, 9월 모평 수준으로 준비한다는 반응은 4.0%였다.
본수능에서는 실제 본인의 성적과 상관없이 외부 변수가 작용하기도 한다. 과목별 결시율도 낮은 과목에서는 8~9%대로 나타나고, 높은 과목에서는 20%를 넘기고 있다. 결시자 수와 이들의 학력 수준에 따라 본인의 모의고사 성적과 비교해 점수가 올라가 내려갈 수 있다. 또한 반수생들의 규모와 이들의 학력 수준에 따라서도 성적 변화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기대보다 반수생들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경우, 현재 고3 학생들이 본수능에서 모의고사 성적보다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지난해 본수능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가 150점, 수학은 148점, 탐구에서는 과탐의 경우, 60점대에서 80점대까지 격차가 크고, 사탐에서도 60점대에서 70점 초반대까지 점수 편차가 나타났다. 금년도 입시도 어떤 과목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을지 예상할 수 없다. 현재 본인이 가장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과목이 실질적인 점수 효과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낮은 과목이 될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았던 과목에서 1~2개 문제만 더 맞혀도 경쟁력이 높은 과목으로 바뀔 수 있다. 특히 탐구 과목은 현재 1·2등급이라도 안심할 수 없고, 현재 4등급 이하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통합수능에서는 과목 간 점수 격차가 매우 크게 발생하고 있어 실제 정시에서는 과목 간 고르게 목표 점수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4학년도 입시 결과를 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에서도 국어, 수학, 탐구 기준으로 평균 2등급대 학생들이 정시에 합격했다. 서울 소재 대학 중 국·수·탐 평균 2등급만으로도 합격이 가능한 학과는 8개 대학으로 상위 21.6%에 해당한다. 학과 기준으로 정시 3등급대 학생들도 합격할 수 있는 대학들은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TOP 10 대학을 포함한 주요 대학 54.1%나 됐다. 국·수·탐 4등급대 학생들도 합격이 가능한 대학은 학과 기준으로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중 18.9%다.
자연계도 학과 기준으로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중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상위 10개 대학을 포함한 서울 소재 대학의 31.3%가 국·수·탐 수능 평균 2등급으로, 정시에 합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수·탐 평균 3등급으로 합격이 가능한 대학은 서울 소재 대학 중 50.0%다. 4등급이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은 18.7%다.
서울 소재 대학도 국·수·탐으로 3·4등급만 나온다면 정시에 합격이 가능한 상황이다. 수능날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든 과목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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