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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이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를 위한 사전 조치에 들어가면서 양국 간 관계 개선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일 주요 외신은 이번 합의 타결의 배경으로 일본이 그동안 주권 침해라며 반대하던 중국의 독자적 처리수 시료 채취를 허용하기로 했다는 점을 들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 같은 새로운 모니터링 체제에 협의했다. 도쿄전력은 지난 1년간 오염수 약 6만2000t을 8차에 걸쳐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해 바닷물에 희석한 뒤 방류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수입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합의안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합의에 도달했다고 해서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즉각 재개하는 것은 아니다”며 “일본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단계적으로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중국의 수입 규제 철폐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제가 될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수입이 차질 없이 재개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해양에 방류하기 시작하자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수입 식품의 안전을 지키겠다”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일본산 수산물의 최대 수입국이던 중국의 금수 조치로 올해 상반기 일본 대표 수출품인 가리비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단계적으로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도 추가로 수입 허용 조치를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8개 현(후쿠시마,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미야기, 이와테, 지바, 아오모리)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수산물은 방사능 검사를 거쳐 일부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당장 일본산 수산물 수입과 관련해 달라질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임다연/강경민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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