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0일 제3차 임시회의에서 금감원장의 제청에 따라 김병칠 부원장보를 신임 금감원 부원장(은행·중소금융)으로 임명했다.
이준수 전 부원장이 지난 7월 말 사의를 표하면서 한 달 넘게 공석이었던 은행·중소금융 부원장 자리를 채웠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7년 9월19일까지 3년이다.
김병칠 신임 부원장은 1995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금감원이 출범하면서 자리를 옮겨 감독1국을 시작으로 은행감독국 부국장, 디지털금융감독국장, 감독총괄국장 등을 역임했다.
금감원은 이날 부원장보 2명을 신규 임명하는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금융투자 부문 부원장보에는 서재완 자본시장감독국장을, 공시조사 부문 부원장보에는 이승우 조사1국장이 임명됐다.
공채 1기 중 가장 연장자인 서재완 신임 부원장보가 임원 승진에 이름을 올리면서 금감원은 부서장부터 임원까지 '세대교체'를 이루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은 한국은행,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기관이 통합 출범한 뒤 4:3:2:1 수준으로 부서장과 임원 비율을 유지해왔다. 한 권역에서 출발하면 다른 업권으로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등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문화가 심각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공채출신 임원 등용으로 계파 갈등이 옅어지고 성과 중심 문화가 정착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이복현 원장은 지난 7월 임원회의에서 "성과중심 인사기조가 조직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투자 부문을 담당했던 황선오 부원장보는 김 부원장 승진으로 공석이 된 전략·감독 담당으로 이동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을 고려한 최적임자로 임원 공석을 채움으로써 조직의 안정 및 효율을 도모했다"며 "중요 현안이 집중된 부문의 현 부서장을 해당 부문 임원으로 임명해 당면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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