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방법 찾았다"던 최윤범, 김동관 만났다…'특급 인맥' 뭉치나

입력 2024-09-22 21:24   수정 2024-09-22 21:34




영풍그룹 최대주주 일가와 손잡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지지할 재계의 '백기사'들이 속속 등판할 전망이다.

최 회장이 최근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출장을 다녀온 직후 임직원에 보낸 서한에서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이기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힌 만큼 재계에선 최 회장이 MBK의 자본력에 맞설 '우군'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추석 연휴 서울 모처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이 고려아연 사옥을 찾아가 최 회장을 만나 사업 동맹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최근 고려아연이 겪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2022년 고려아연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자사주 7.3%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1.2%를 맞교환했다. 현재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7.76%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과 고려아연은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수소·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협의했고, 고려아연과 한화그룹 간 사업 동맹은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의 교감이 바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 동문으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한화, 현대차, LG화학, 한국타이어 등 대기업 지분(18.4%)을 최씨 일가 우호 세력(백기사)으로 분류한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해 이들 우호세력으로 지목된 기업들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다만 재계에서는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의 회동을 두고 고려아연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해온 한화그룹이 경영권 분쟁에서 고려아연 측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MBK파트너스의 공격을 받았던 한국타이어는 최 회장의 우호주주라고 선언한 바 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도 최 회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24일 1차 분수령, 공개매수가 상향 촉각…최씨 일가 지원사격 나서


시장에서는 최 회장 측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대기업들이 공개적인 지지를 밝힐지 관심이 쓸리고 있다. 오는 24일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 상향 여부에 관한 결단을 내려야하는 만큼 이번주 백기사 등판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오는 24일은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할 데드라인이다. 자본시장법상 이날까지 공개매수가 가격 인상을 결단하지 못하면 공개매수 기간을 추가로 10일 연장해야 한다.

특히 대기업들을 포함해 최 회장의 우군으로 지목된 기업들은 MBK파트너스가 그간 고려아연의 신사업을 비판해온 만큼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고려아연과의 비즈니스 협력에 차질이 생길 것을 크게 염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아연은 현대차와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확보를 위해 광산 공동 투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LG화학과는 2022년 지분 맞교환과 함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충족을 위한 원재료 발굴 등 포괄적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구체 합작사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를 세운 바 있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그간 대기업들은 고려아연의 비즈니스 파트너일뿐 고려아연에 우호적이라는 관측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최 회장을 비롯한 최씨 일가는 최내현 켐코 회장, 고려아연의 호주 계열사 아크에너지 최주원 대표 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우호세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주원 대표 등 최씨 일가는 니타 그린 호주 연방정부 상원의원과 면담해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따른 현지 일자리 영향과 호주 재생에너지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총가동해 최 회장 지원사격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이 '대항 공개매수'를 위해 지난 17일 일본 도쿄와 아시아 지역 출장을 통해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일본 소프트뱅크, 일본 대형 종합상사 스미토모, 한국투자증권, 고려아연의 오랜 아시아권 해외 파트너 등과 접촉했다는 설도 나왔다.

최 회장은 임직원 서한에서 "온 힘을 다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라며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서 세계 1위 비철금속 기업으로 자리잡은 고려아연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영풍·MBK파트너스의 부당한 공세와 적대적 M&A인 이유 등에 대해 상세히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견을 주도하는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련 기술력 개선에 앞장서온 인물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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