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코리아가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조작 관련 집단 분쟁조정으로 219억원 상당의 보상에 나선다. 집단 분쟁조정 제도 도입 이래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권고에 따라 동일한 피해를 본 소비자 모두에게 보상하는 첫 사례로 보상금 규모는 역대 최대다.
22일 한국소비자원은 넥슨이 지난 9일 분쟁조정위 권고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집단 분쟁조정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2019년 3월1일부터 2021년 3월5일까지 유료 아이템인 레드큐브와 블랙큐브를 사용한 이용자까지 보상받게 됐다.
전체 보상 규모는 219억원으로 분쟁조정 중 역대 최대 금액이다. 앞서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는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에서 확률형 아이템(큐브)를 판매하며 옵션별 출현 확률을 처음에는 균등하게 설정했다가 선호도가 높은 인기 옵션이 덜 나오도록 확률 구조를 변경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16억여원을 부과했다. 이 과정에서 이용객 5800여명은 집단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지난달 13일 소비자원 분쟁조정위는 넥슨에 집단 분쟁조정에 참여한 메이플스토리 아이템 구매자 5000여명에게 레드큐브 사용액의 3.1%와 블랙큐브 사용액의 6.6%를 현금 환급이 가능한 넥슨캐시로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사건은 소비자원이 공정위 조치와 연계해 직접 피해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집단 분쟁조정 절차를 진행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3월 집단 조정을 신청한 지 5개월 만에 조정안을 마련한 데다 조정 신청자뿐 아니라 80만명에 달하는 모든 이용자에 대한 보상 결정을 내려 집단 분쟁조정 제도의 효과가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게임 이용자의 피해를 예방하고 폭넓게 보호하는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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