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원전 수출 잭팟에…로펌도 '들썩'

입력 2024-09-22 18:05   수정 2024-09-23 18:11

윤석열 대통령이 24조원 규모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 최종 계약을 위해 체코를 방문하며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이에 발맞춰 국내 로펌들도 원전 자문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에 나섰다.

정부가 ‘2050 중장기 원전산업 로드맵’ 수립과 원전산업 지원 법안 추진을 예고하면서 업계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주요 로펌들은 기존 에너지팀을 원전팀으로 개편하고,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자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 부상하는 소형모듈원전(SMR)과 원전설비 수출 분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펌들, 원전수출 자문 ‘올인’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원전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2022년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에 이어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체코 등에서 원전 계약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광장은 1990년대 KEDO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정부 주도 원전 프로젝트 자문을 수행했다. 현재 체코 두코바니, 사우디아라비아, 루마니아 원전 프로젝트 자문을 진행 중이다.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IP) 분쟁 사건도 이문성 변호사가 총괄 지위하고 있다.

태평양은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고문으로 에너지인프라그룹을 총괄하고 있으며, 안현철 변호사와 이승교 외국변호사가 주도적으로 한전의 UAE 바라카 원전과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개발 프로젝트 등의 자문을 맡았다.

세종은 30여 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프로젝트·에너지 그룹을 운영 중이다. 정수용 변호사는 한수원의 폴란드 패트나우 원전사업 시공 분야 법률자문을, 신상명 변호사는 지난해부터 원전수출산업협회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다.

김앤장 원전팀을 주도하는 오동석 변호사는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범정부 원전수출 종합 전략 수립에 참여하고 있다. 김앤장은 정부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 자문 외에도 SMR로 대표되는 원전 분야 미래 먹거리 육성 과정에 자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07년 튀르키예 시놉 원전 프로젝트 기획을 주도한 신창희 외국변호사는 한국-사우디 간 SMART 원전 협력 관련 자문을 제공했다.
앞다퉈 원전팀 신설·재편
윤석열 정부의 원전 수출 드라이브에 맞춰 로펌들도 원전팀을 재정비하고 있다. 지평은 지난 7월 원전팀을 신설했다. 자원에너지, 환경, 해외투자에 전문성을 지닌 류혜정 변호사가 팀장을 맡았으며, 14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바른은 작년 5월 에너지인프라팀을 25명 규모로 확대 개편했다. 이응세 변호사가 팀장을, 권오준 변호사가 한수원 법률고문을 맡고 있다.

율촌은 2020년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신산업팀으로 개편하면서 ‘원전해외수출지원팀’을 발족했다. 손금주 변호사가 에너지신산업팀 팀장을 맡아 한전·한수원의 자문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경준 변호사는 UAE 원전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자문을 제공했다. 현재 폴란드, 이집트 원전 프로젝트와 SMR 산업활성화 제도 정비 관련 법률자문용역도 수행 중이다.

화우는 한전과 서부발전, 중부발전, 남동발전 등이 에너지 분야 주요 고객사로 해외 원전 프로젝트 법률자문 실적을 쌓고 있다. 이숭기·박영우 파트너 변호사를 주축으로 GE 원자력사업부 매각 계약, 캐나다 원자력발전소 입찰 계약 검토를 진행했으며, 엘다바 원전 하도급 건설 계약 자문을 제공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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