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의 산실 서울 잠실야구장이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최초로 130만 관중을 넘어서며 잠실야구장 역대 최다 관중을 달성했다. 이 기세를 이어가면 한국프로야구(KBO)리그 시즌 최다 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LG 트윈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경기에서 2024시즌 홈경기 누적 관중 130만4656명을 기록한 데 이어 이튿날인 22일에도 경기 시작 30분 만인 오후 2시20분 2만3750석이 모두 팔려 누적 관중을 132만8406명으로 늘렸다. 이는 역대 한 시즌 잠실야구장 최다 관중 기록으로, 2012년 기록한 129만1703명을 12년 만에 갈아 치운 것이다. LG 구단 자체로서도 구단 최다 관중 기록(2013년·128만9297명)을 새로 썼다.
130만 관중 대기록을 작성한 LG는 2009년 롯데가 달성한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까지 넘본다. 롯데는 당시 138만18명, 경기당 평균 2만597명의 관중을 기록해 10년 넘게 최다 기록을 지키고 있다.
남은 LG 경기는 네 게임. 24일 SSG 경기를 시작으로 한화 키움 삼성과 차례로 만난다. 경기당 1만2903명 이상이 입장하면 2009년 롯데 기록을 넘어선다. 앞서 24번의 매진을 기록한 만큼 이 기세를 몰아가면 충분히 새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으로 야구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역대 최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KBO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KBO리그의 10개 구단 관중 입장 수익은 1505억6493만5895원으로 파악됐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약 21억원이던 입장 수익은 1991년 100억원으로 늘었다. 이어 2015년 10개 구단 체제와 함께 700억원 규모로 커졌고, 불과 9년 만에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1500억원을 넘어섰다.
관중 수도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는 프로야구 출범 43년 만에 처음으로 누적 관중 1000만 명을 달성했다. 19일 잠실에서 열린 KIA-두산전에서는 올 시즌 200번째 매진 기록을 세웠고, 이날 LG와 두산의 경기는 LG의 시즌 24번째 매진으로 기록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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