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협의체) 4개국 정상이 2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2004년 장관급 안보협의체로 출범한 쿼드는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정상급 회의체로 격상됐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정상회의를 한 뒤 ‘윌밍턴 선언’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쿼드 정상은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모든 의무를 준수하고 추가 도발을 자제하면서 실질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모든 국가가 안보리 결의안을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우리는 글로벌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체제를 직접적으로 약화시키는,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국가에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며 북한과 밀착하고 있는 러시아를 비판했다.
이날 쿼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미·일 양자회담을 하고 북핵 위협에 맞선 한·미·일 3국의 공조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곧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기시다 총리와 내년 1월 퇴임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으로서 만나는 마지막 회담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게 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두 정상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무력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을 견제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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