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할 경우 관상동맥 관련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23%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초가공식품 중 탄산음료, 가공육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국제학술지 '란셋 지역건강-미국(Lancet Regional Health-Americas)'에 따르면 케니 멘도사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영양학과 연구진은 미국 의료진이 연구한 논문 20만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
초가공식품이란 공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해 나온 음식으로 햄, 소시지, 라면, 탄산음료, 과자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식품첨가물이 다량으로 들어있고 여러 가공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당뇨병, 비만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을 섭취한 양에 따라 그룹을 4개로 분류했다. 연구진은 흡연, 가족 건강이력, 수면, 운동량 등 위험 요소를 조정한 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17%, 관상동맥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23%,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9%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특정 유형의 초가공 식품이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탄산음료·과일주스 등 과당음료, 육류, 가금류, 생선가공식품 등이 심혈관질환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초가공식품은 되레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리얼, 향을 더한 요구르트, 소량의 팝콘과 크래커 등 짭짤한 간식 등은 심혈관 질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거트, 유제품 등에 포함된 비타민B를 섭취하면 아미노산인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팝콘, 크래커 등에는 섬유질, 미네랄, 페놀 화합물 등의 함유량이 많아 필수 영양소를 공급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란셋 지역 건강 9월호에 게재됐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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