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비관론, 아직 일러…HBM 공급 여전히 부족"-한국

입력 2024-09-23 08:56   수정 2024-09-23 08:57


한국투자증권은 23일 현재 D램 업황 하락기(다운턴)를 논하기 이름 시점이라고 밝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고부가가치 반도체인 HBM이 D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일반 D램의 경우 공급사가 소극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이러한 의견을 밝혔다. 채 연구원은 "내년 D램 내 HBM은 수량 기준 7%, 매출 기준 27%를 차지하며 모바일, 서버에 이어 D램 내 주력 응용 분야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일반 D램에 비해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고, 가격 안정성이 높은 HBM 비중이 커질수록 D램 매출 변동성은 줄어들 것"이라며 "견조한 HBM 수요와 부족한 공급 상황을 고려할 때, D램 다운턴 진입을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HBM은 주로 인공지능(AI) 가속기에 탑재된다.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은 AI 가속기 구매 수량을 늘리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HBM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공급은 제한적이다. 5세대 HBM인 HBM3E의 경우 사실상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채 연구원은 이 때문에 HBM의 평균판매단가(ASP)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봤다. 그는 "HBME3 12단 제품의 경우 신제품 취급을 받아 가격 프리미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 과잉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가격 프리미엄 효과로 내년 전체 HBM의 ASP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BM 시장이 커지며 HBM을 제외한 D램의 실질 생산능력은 줄어들고 있다. HBM은 일반 D램에 비해 생산능력이 더 필요해 HBM 생산량이 늘면 일반 D램 생산이 제한된다. 한국투자증권은 HBM 생산 시 일반 D램 대비 3배의 생산능력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채 연구원은 "HBM을 제외한 일반 D램 수요는 아직 과거 추세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공급사들은 이를 고려해 아직 소극적인 공급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과 올해 대부분의 생산능력이 HBM 위주로 늘어났기 때문에 일반 D램 생산능력은 실질적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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