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한강에 '화들짝'…오세훈 사업의 '놀라운 결과'

입력 2024-09-23 11:13   수정 2024-09-23 13:48


서울 한강에 맹꽁이, 삵 등 야생동물이 돌아오고 있다. 콘크리트로 마감됐던 한강 수변공간을 자연물로 대체하고, 한강공원 주변 숲을 울창하게 조성한 데 따른 결과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한강이 자연성을 회복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강 서식 생물종은 2007년 1608종에서 2062종(2022년 기준)으로 30% 가까이 늘어났고 수목은 4배 이상(85만→365만 그루) 많아졌다. 시는 한강변 호안(강과 도로 경계부)의 86%를 자연형으로 복원했고 내년까지 94%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오 시장은 첫 임기 때인 2007년에도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하며 생태공원 확대, 자연형 호안 복원 사업을 벌였다. 지난해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회색빛 콘크리트 일색이었던 인공 호안의 대부분 자연형으로 바뀌었다. 자연형 호안은 콘크리트를 단순히 걷어내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생물 서식지를 복원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흙, 자갈, 수생식물을 심으면 물고기가 알을 낳을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되고, 수달 등 포유류의 은신처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전체 82㎞의 한강변 호안 가운데 자연형 호안으로 조성할 수 있는 57.1㎞를 대상으로 이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까지 49.5㎞(86%)에 달하는 호안을 자연형 호안으로 조성했고, 내년까지 53.7㎞(94%) 구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조성된 지 평균 18년 지난 5개 한강생태공원(고덕수변, 암사, 여의도샛강, 강서습지생태공원, 난지생태습지원)도 재정비한다. 수달이 종종 발견되는 여의도 샛강공원에는 수달이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수달 모래톱’ 공간을 늘리기로 했다. 습지가 많아 맹꽁이 서식처가 발견된 암사, 난지, 강서 공원에는 퇴적물이 많이 쌓여 있는데 퇴적물을 걷어내고 적정 수심을 확보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더욱 넓힌다. 올해 상반기에 개장한 잠실 ‘자연형 물놀이장’이 대표 예시다. 일반 실내 수영장과 달리 숲속산책로, 모래 놀이터 등을 즐길 수 있다. 벼룩시장,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사계절 내내 체험할 수 있다. 시는 앞으로 광나루, 잠원, 그리고 망원 수영장도 순차적으로 정비키로 했다.

일각에선 자연성이 회복하면서 오히려 야생동물이 시민들의 활동공간을 침범하는 경우가 더 빈번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너구리의 습격이 심상치 않다. 시 야생동물구조센터의 너구리 구조 건수는 2019년 63건, 2020년 69건, 2020년 81건, 2021년 63건, 2022년 80건 등 매년 80건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번식기간 및 양육 기간 예민해지는 너구리는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너구리 등 야생동물과 거리두기를 하며 공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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