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하루종일 썼어요"…불티나게 팔린 '의외의 가전'

입력 2024-09-23 15:00   수정 2024-09-23 15:28

올해 역대급 더위가 추석 연휴까지 이어지면서 여름가전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가을로 접어드는 9월에도 에어컨과 선풍기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제습기·서큘레이터(공기순환기)까지 판매량이 함께 늘면서 가전유통업계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23일 가전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랜드의 경우 이달 1~22일 에어컨 판매 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나 뛰었다. 이 기간 선풍기 판매 수량도 2배 이상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도 같은 기간 에어컨 판매량이 15%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선 특히 서큘레이터 판매량이 60%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여름가전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최근까지 이어진 늦더위 영향이 크다. 이달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지난 18일까지 총 5.5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체감온도가 한여름 평균 기온인 33~35도에 육박해 여름가전 수요가 늦게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원래 9월이 되면 날씨가 쌀쌀해지지만 올해는 작년과 달리 기온이 워낙 높아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지난해보다 에어컨 판매량이 증가했다. 올해 기록적 더위로 인해 한여름인 7~8월 전후로도 판매량이 확 뛴 게 특징. 전자랜드의 지난 6월1~19일 에어컨 판매량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같은 기간 선풍기·서큘레이터 판매량도 29%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습기 판매량도 늘었다. 제습기는 여름철에만 사용하는 가전은 아니지만 에어컨·선풍기 등과 함께 사용하면 습하고 더운 공간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어필했다.

전자랜드의 지난달 1~19일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일부 지점에선 제습기 재고가 소진되는 품귀 현상이 벌어질 정도였다. 6~7월 고온다습한 날씨를 보이다 8월 들어 습도가 낮아졌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장기간 찜통더위가 이어져 제습기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전자랜드는 여름가전 수요에 맞춰 전국 매장에서 에어컨·선풍기를 이달 말까지 전시하기로 했다. 할인행사도 지난달에 이어 이달 계속 진행한다. 전국 직영점에서 에어컨 행사모델을 최대 23% 저렴하게 팔고 온라인몰에선 서큘레이터·휴대형 선풍기를 50~60%대 할인 판매한다.

회사 관계자는 "9월 4주차부터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예년보다는 더운 초가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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