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1500조 번 은행, '빅컷'에 예금금리는 바로 내렸다

입력 2024-09-23 11:35   수정 2024-09-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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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중은행들이 통화긴축 주기 2년 반 동안 1조달러가 넘는 이자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2022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미 연방에금보험공사(FDIC) 자료를 분석한 결과 4000여개 시중은행은 예금자들에게 6000억달러의 이자를 지급한 반면 1조1000억달러(약 1471조원)의 이자 수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은행 전체 수익의 약 절반이다.

FT는 "은행들이 Fed 예금을 통해 더 높은 수익을 거뒀지만 저축자들의 금리는 낮게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올 2분기 말 미국 시중은행 평균 예금 이자율은 연 2.2%로 Fed 익일만기(오버나이트) 은행자금조달금리(OBFR)인 연 5.5%보다 3.3%포인트 낮았다. 2년 전보다는 0.2%포인트 올랐지만 OBFR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다.

대형은행들이 평균 예금 금리를 낮췄다. 일부 중소은행이 연 5% 이상 예금금리를 제공한 반면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예금금리는 각각 연 1.5%, 1.7%에 불과했다. 지난해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예금자들이 파산 가능성이 낮은 은행으로 자산을 돌리면서 대형 은행들이 낮은 금리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통화 완화 사이클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Fed가 지난 18일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자 이를 예금·저축 금리에 즉각 반영했다. Fed는 소식통을 인용해 빅컷 이후 씨티그룹이 연 5% 이상 금리를 받고 있는 예금자들의 예금 금리도 0.5%포인트 낮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JP모간 역시 현금 1000만달러 이상 고객의 예금 금리를 0.5%포인트 내리고 향후 Fed의 행보에 따라 추가 인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크리스 멕그래티 KBW 미국 은행 리서치 책임자는 "Fed 금리 인하로 은행들은 확실히 예금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공격적인 정도는 은행마다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주유소를 은행에 빗댄 리스크관리협회(RIMA) 보고서를 인용해 "주유소는 유가가 오를 때 빠르게 기름값을 올리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린다"라며 "반면 은행이 예금·저축 금리를 올리는 것은 느리지만 내리는 건 빠르다"고 꼬집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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