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만 떼돈 번다고?…'AI 자산 소유권' 들고나온 이 사람 [인터뷰+]

입력 2024-09-24 08:00   수정 2024-09-24 16:25

"인공지능(AI)이 세상을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개인 추천 시스템과 가상비서, 고도화된 건강 진단, 재무 예측, 산업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AI 영향력이 커졌어요. 하지만 발전이 빨라 통제성·공정성·접근성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AI가 강력해지는 만큼 누가 이런 시스템을 통제하고 어떻게 사용할지 의구심이 들겠죠."

션 렌 사하라AI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방한해 한경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AI 자산 소유권'에 주목하게 된 이유를 이 같이 설명했다. 사하라AI는 분산형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AI 자산 소유권과 출처를 보호하는 솔루션을 내놔 빅테크 기업들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도 안정적 보안성·공정성·접근성을 제공하는 사하라AI 솔루션의 성장가능성을 인정했다. 사하라AI는 최근 판테라 캐피탈·폴리체인 캐피탈·바이낸스 랩스 등의 주관으로 총 4300만달러에 이르는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삼성넥스트와 이지스벤처스가 사하라AI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에 참여했다.

사하라AI가 주력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모든 사용자에게 보안성·공정성·접근성을 보장할 수 있는 탈중앙형 AI 블록체인 플랫폼. 이 플랫폼은 높은 보안성과 투명한 거래, 전 시스템에 걸친 효율적 AI 생애주기 관리 기반을 제공하는 '사하라 블록체인'을 기본 구성 요소로 삼고 있다.

션 렌 CEO는 "주요 기술업체들이 AI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개인에게 적당한 보상 없이, 불투명한 방식으로 개인들에게 속한 공개 데이터를 막대한 규모로 수집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며 "사용자는 대개 그들의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AI가 생성한 결과가 어떤 정보에서 도출된 것인지 알지 못한 채 AI 기반 서비스를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앙화된 권력과 투명성의 부재는 편향된 알고리즘, 사생활 침해, AI 혜택 접근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사하라AI는 AI 개발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AI가 개방적이면서도 공평하고 모두에게 이로울 수 있는 방법으로 '탈중앙화된 AI 블록체인 플랫폼'을 들고 나왔다. 사생활은 보호하고 참여는 독려하며, 참여한 모든 기여자가 공정하게 보상을 받도록 하는 게 포인트다. 데이터와 모델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고 AI 자산을 안전하게 생성·공유·거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하라 블록체인 프로토콜(SBP)은 AI 자산을 블록체인 내에서 관리할 수 있는 안전하고 투명한 저작권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이 프로토콜로는 자산을 추적하는 'AI 자산 등록부'(AI Asset Registry), 접근을 제어하는 'AI 라이센싱', 양도 불가한 소유권 기록을 보호하는 AI 자산 소유권(AI Ownership), 수익 기여·분배를 추적하는 'AI 어트리뷰션'(AI Attribution) 등이 있다.

이 같은 기능을 모아 AI 자산을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관리하고 소유권을 보호하면서 귀속 정보를 공정하게 보상하는 구조다. 여기에 사하라AI는 모든 참여자가 자신이 이바지한 데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수익화·기여 경제 체계를 도입했다.

최근 유치한 투자금은 글로벌 전문팀을 확장하고 사하라AI 블록체인 성능을 향상하는 데 투입해 개발 환경을 개선하는 용도로도 쓰일 예정이다.

션 렌 CEO는 "사하라AI는 AI 탈중앙화를 통해 혁신이 일부 기업체가 아니라 전 세계 커뮤니티의 집단지성을 통해 이뤄지도록 보장한다"면서 "단순히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AI가 모두에게 접근 가능한 '공유자산'이 되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AI 개발 과정을 보다 공평하고 투명하며 안전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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