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지산학 협력위원회에 최근 해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회사가 네 곳이나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력위는 글로컬대학 지역산업육성기금 운용과 활용에 대한 세부 사업 계획을 심의, 의결하는 기구다. 울산대는 지난해 교육부의 지방대 육성 사업인 글로컬대학에 선정돼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3일 울산대에 따르면 전체 위원 17명 가운데 순수 기업체 대표 자격으로 참여하는 위원은 8명이다. 이 가운데 절반인 네 명이 해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 관계자로 채워졌다. 나머지 네 명은 울산 소재 대기업인 SK와 에쓰오일, HD현대중공업, KCC 소속이다.
조지운 울산대 글로컬대학추진단장(교학부총장)은 “세계적인 그린 에너지 기업과 투자사들이 울산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과 협력해 관련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풍력 기술 인력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원격 진료 시스템 구축과 프로그램 개발 등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는 지난달 지역산업육성기금으로 울산대 글로컬대학에 1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에퀴노르는 울산에서 750㎿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인 ‘반딧불이’를 시행 중이다.
정부가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입찰을 하기로 하면서 관련 분야 인재 양성과 공급망 구축, 분산에너지 특화단지 지정 등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 상반기까지 관련 입찰을 총 3~4회 실시할 계획이다. 예상 발전 용량은 2.5~3.0GW에 이른다. 관련 업계에서는 시장 규모가 2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테크노파크는 울산 지역 부유식 해상풍력 전문기업 에이스이앤티와 함께 관련 시스템 설비를 본격 개발한다. 조영신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가 바다에서 떠내려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계류선 하중 저감 장치의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2030년까지 6년간 국비 120억원 등 총 164억원을 투입해 계류 하중 저감 장치 기본·상세 설계와 축소 모형 제작, 해역 실증시험 등에 나선다. 울산테크노파크는 이를 바탕으로 실제 해상풍력 발전단지 적용을 위한 국제 검증 승인도 취득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부유식 해상풍력을 기반으로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으로 지정되면 시민과 기업에 전력 요금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어 전력이 많이 필요한 2차전지,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신산업 분야 기업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으로 생산 유발 65조원, 부가가치 27조원, 고용 창출 27만여 명 등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으로 지정받아 울산에 투자한 기업이 다른 지역보다 더 저렴한 에너지 비용으로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에너지 프렌들리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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