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신공장은 2026년부터 아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연간 1000만 개 8.6세대 OLED 패널의 후공정을 담당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소자를 제조하는 전공정은 국내에서, 패널에 모듈을 부착하고 조립하는 후공정은 베트남과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을 택한 건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베트남을 디스플레이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OLED는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첨단 디스플레이다.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액정표시장치)보다 효율이 높은 덕분에 차례차례 OLED로 교체하고 있다. 신규 OLED 라인의 핵심 타깃은 노트북, 태블릿 등 중형 디스플레이 시장이다. OLED가 대세가 된 스마트폰과 달리 노트북과 태블릿의 OLED 전환은 이제 막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자국 OLED를 쓰기 시작하면서 올 상반기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44%로 추락했다. 그 뒤를 BOE(16%), 비전옥스(11.3%), CSOT(10%), 톈마(9%) 등 중국 업체들이 뒤쫓고 있다.
2026년 8.6세대 생산라인이 완성되면 삼성의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이 크게 올라간다. 패널은 유리 기판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서 만드는데, 8.6세대는 기존 6세대 대비 유리 기판 면적이 2배 넓다. 14형 노트북용 패널을 기준으로 6세대는 기판 하나에서 32장, 8.6세대는 최대 88장을 생산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차세대 OLED 시장을 잡기 위한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1조3000억원과 광저우 LCD 공장 매각대금(약 2조원 추산)을 차세대 OLED에 투입할 계획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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