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0%…'중위험·중수익' 하이일드 펀드에 뭉칫돈

입력 2024-09-23 17:46   수정 2024-10-02 16:13

해외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 하이일드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금리 인하기에 비교적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 이후 20여 년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직후 석 달간 글로벌 하이일드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약 8%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력 높아지는 하이일드채권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22개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의 운용 설정액은 1조574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대비 8632억원(121.32%) 급증했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5.60%다. 같은 기간 손실을 낸 국내 주식형 펀드(-6.10%)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2.01%)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피델리티차이나하이일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8.78%로 가장 높았다. 연초 설정된 ‘신한MAN글로벌하이일드’(8.31%), ‘피델리티아시아하이일드’(7.14%), ‘베어링월지급글로벌하이일드’(5.75%)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는 전 세계 투기 등급 채권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주로 해외 기업 중 BB+ 이하 등급 회사채에 투자한다. 투기 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만큼 일반 채권 펀드보다 위험이 크다. 대신 국채나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통상 주식형 펀드보다 변동성이 작으면서 채권형 펀드보다는 기대 수익률이 높다는 게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운용사 역량 따져봐야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가운데 하이일드채권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이 1990~2019년 미국이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시기 하이일드지수 성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첫 금리 인하 석 달 전 글로벌 하이일드지수의 연 환산 수익률은 9.2%, 인하 이후 석 달간은 8.1%를 기록했다.

투기 등급 기업의 신용위험도 역시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낮은 금리로 외부에서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면서 기업들의 부실 위험도 축소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할 때 상품을 기획, 운용하는 운용사의 역량을 잘 따져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현지 기업에 대해 잘 알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운용사의 역량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 유럽, 중국 등 해외 개별 기업의 신용 상황을 분석할 수 있는 운용사의 역량을 잘 따져아 한다”고 조언했다.

올 들어 국내 증권사도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상품 발굴에 적극적이다. 최근 아제이 카울 AB자산운용 아시아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해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 출시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 설정액은 6000억원 수준이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를 위해 AB·베어링·MAN 등 유수의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해 월 지급식 하이일드 신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